최근에 읽은, 읽고 있는 책들. 읽은 뒤에


감상문을 쓰기에는 빌린 책이라 반납해서 지금 내 손에 없거나, 차근차근 감상을 정리하기에는 체력이 안되는 책에 관한 글.


1. 13.67
 이 책은 빨간책방에서 처음알게 됐고, 도서관에서 빌려봤다. 총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설정이 이어져서 크게는 한 작품으로 볼 수도 있고 그렇게 읽을 수도 있다. 사실 난 추리소설이라고는 셜록 홈즈나 간간히 아가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 정도 밖에 몰랐다. 그 '안다'는 것도, 그냥 톨스토이의 이름을 알고, 안나 카레니나도 읽어 봤는데 '아.. 카레닌이라는 사람이 있었지..'와 같은 수준. 추리물, 좀 더 크게는 이 미스터리 물이란게 당연히 재미가 있으면 있을 것 같은데, 한편으로는 너무 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손이 안갔던 것 같다. 장르 소설이 가진 특유의 문법이 오히려 내게는 허들로 작용한 모양이다. 읽고 보니 내 머리로는 열심히 반전에 뒤통수 맞고 있어서 재미만 있더라ㅋㅋㅋ 작년에 친구가 빌려준 '화차'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현대 추리물에 도전해볼 용기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. (보면 알겠지만 책이 정말 두껍다. 한 600페이지는 됐던 것 같다)
마지막 6장에서 너무 뒤통수를 세게 맞아서 다시 앞부터 읽고 싶어졌는데 내 뒤로 예약자가 있어서 눈물으로 머금고 반납했던 책 ㅠㅠ 책 속에 떡밥이 한 549가지는 있어서 지나친 떡밥이 너무 많다. 이 책은 사서라도 꼭 다시 보고 싶다.


2. 국가란 무엇인가
 이 책도 빌린 책. 도서관에서 읽고 싶었으나 예약 한도가 다 차버리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책이라 결국 아는 동생에게 빌렸다.
 최근 가장 핫한 떠오르는 예능인 유시민 작가가 쓴 국가론이다. 2011년에 초판이 나왔고 지난해 있었던 박근혜, 최순실 국정농단에 맞춰 책의 내용을 추가/수정하여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. 유시민 작가 본인의 말로는 2011년 판을 읽은 사람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나는 2011년판을 안읽었으니까^ㅅ^..
 용산 참사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기대하는 건, 진보 정치인이자 지식인 유시민이 생각하는 국가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, 그의 생각을 듣고자 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. 그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용산 참사를 지나자 마자 계속하여 쏟아지는 철학자 집단에 살짝 넋이 나갈 수도 있다. 유시민 작가의 생각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생각이라는게 과거의 많은 철학자가 이야기한 국가론을 소개하는 방향에서 주로 드러나고 구체적으로 내 생각은 이러이러하다라고 밝힌 부분은 정말 적다. (후반부에 진보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서 앞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유시민 작가가 제시하는 방향이 나오기는 한다.)
 용산 참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 근처에 살기도 하고, 남일당 건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실제로 목격하기도 했었고. 참사 이후 오랜 동안 그 앞에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용산역 근처에 갈 일이 있을 때는 늘상 봤던 광경이라 용산 참사가 다른 사건들에 비해 좀 더 나랑 가까운 일로 여겨져서 그 동력으로 끝까지 읽지 않았나 싶다.
 그간 더듬더듬 알던 철학자들 간의 관계가 교통 정리 된 게 나로서는 가장 큰 수확이다.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관련 전공자가 쓴 '국가란 무엇인가 비판적으로 읽기'라는 글에서 유시민 작가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지나친 도식화가 꽤 많은 걸 잘라먹었다는 걸 알게됐지만.. 비판적 읽기가 되려면 일단 맥락을 알아야 하니까, 끊어져있던 선을 그은 것으로도 만족한다.


3. 이유
 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. 엄청 흥미 진진하다. 당연히 '화차'를 재밌게 읽어서 읽기 시작했다. '화차'에서는 카드 빚 문제였는데, 이번에는 부동산 문제다. 13.67의 작가 찬호께이가 과거 일본의 '명탐정 코난', '소년탐정 김전일'이 있었기에 그 영향으로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다는 요지의 말을 한적이 있는데 확실히 일본이 그 계열에서는 좋은 작품이 많나보다. 인터넷 서점을보면 미야베 미유키에 책 근처에는 꼭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있던데 그 유명한 '용의자 X'도 아직 안봐서 '이유'를 다 읽으면 읽어볼까도 싶다. 사람들이 여름에 공포영화나 스릴러를 찾아보는 기분을 좀 알 것 같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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